함께 들어주세요- <iframe width="560" height="315" src="https://www.youtube.com/embed/GOBVfoJqoqs" frameborder="0" allowfullscreen></iframe> 언제 보아도 치가 떨리도록 황홀하다. 저 무자비하게 아름답고도 완벽한 몸짓, 세상 모든 감정을 녹여...
-약 카게스가. -카게야마 시점 1인칭 서술. -사망소재 주의. 우울증 언급. -전국대회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설정입니다. 스가와라 코우시는, 가을 같은 사람이었다. 여름과 겨울 그 중간 어디쯤에 있으면서 제 스스로도 아침저녁으로 온도차가 깨나 큰, 다소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. 그는 대부분의 시간에 봄 같았으나,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속 알...
1. 너와 나는 한 동네에서 자랐다. 같이 소꿉놀이를 하고,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, 같은 반이 되고, 같은 중학교, 고등학교에 진학했다. 내가 기억하는 과거 그 어느 곳에든 네가 있었다. 내 길지 않은 삶 곳곳에 네가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었다. 네가 하는 건 무엇이든 좋았고, 함께 하고 싶었다. 너는 배구를 좋아했다. 나는 너를 따라 배구부에 들었다....
그건 아주 아름다운 꿈이었던 동시에, 더할 나위 없이 끔찍한 악몽이었다. 아아, 나의 와타루. 패배가 예정된 전장에서조차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던 영원한 나의 우상. 그는 나보다도 나의 각본에 열과 성을 쏟았더랬다. 사실상 이미 무너져있던 ‘피네’의 손을 끌어당겨, 그 손에 들린 비수를 스스로 제 가슴팍에 꽂아 넣던. 그래, 그 모습마저도 히비키 와타루다웠...
비가 내리는 밤이었다.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한밤중이 되도록 그치지 않고 내린 것이었다. 스가와라는 무릎을 끌어안고 가만히 빗소리를 듣고 있었다. 어둡고 축축한, 아무도 없는 집 안. 불이 꺼진 습도 높은 방은 세상에 오롯이 혼자만이 남겨진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. 스가와라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.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켜고 싶었지만, 적막감...
안녕 -written by 서린 “마지막으로 교장 선생님의 축하 말씀이 있겠습니다.” 높낮이 없는 목소리가 학생들로 가득 찬 강당에 울려 퍼졌다. 어지러운 박수 소리가 뒤를 따랐다. 오늘은, 졸업식 날이다. 가지런히 정렬된 교복들 사이로 저만치 앞에 서있는 너의 동그란 뒤통수가 보였다. 햇빛을 받은 남색 머리카락이 하얗게 반짝였다. 그래, 이 정도. 딱 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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